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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검정고무신 사업 77개 15년 동안 저작권 뺏겨 작가 몫은 1200만원에 불가

도비글 2023. 3. 28. 00:08

고인이 된 이우영 작가가 지난 15년 동안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 사업화 저작권료 등으로

 

받은 금액이 12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성주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약 15년 동안 '검정고무신'으로 사업화를 한 개수가

 

77개를 넘어가는데 정작 故 이우영 작가님이

 

수령한 금액은 저희가 파악한 것으로는 총 1200만원에

 

불과하다며 심지어 어떤 명목으로

 

지급한 돈인지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검정고무신'은 이우영 작가가 기획하고 그린 작품.

 

이 작가가 대학생 시절부터 집필을 시작했고,

 

군 복무 기간에는 이우진 형제가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글은 이영일 작가가 맡았다. '검정고무신'은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캐릭터까지 큰 인기를 모았지만,

 

이 작가는 캐릭터 업체 형앤설과 수년에 걸친

 

저작권 분쟁을 이어가다 심적으로 큰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2007년 원작자들과 형앤설 간 사업권 설정

 

계약서와 양도 각서가 작성됐다며 '검정고무신'

 

저작물 관련 사업화를 형설앤 측이

 

포괄적·무제한·무기한으로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약기간을 설정하지 않아

 

영구적인 사업권을 설정한 점, 사업 내용과

 

종류를 전혀 특정하지 않았고 원작자 동의 절차도 없다는 점,

 

사실상 포괄적 권리를 양도받으면서도 이에 따른

 

대가는 지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계약은 불공정하고 효력도 없다는 입장이다.

 

 

 

대책위는 계약서는 사업 수익에 대해 30%의

 

대행 수수료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지분율에 따라

 

나눈다고 명시했지만, 실제 정산은 불투명하고

 

불규칙하게 이뤄졌으며 금액도 약정한 것보다 터무니없이

 

적었다는 입장이다. 또 15년간 극장판 애니메이션

 

제작을 비롯해 77개의 사업을 벌이면서 작가들의 동의를

 

구하기는커녕 통지조차 제대로 하지도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 작가는 생전 인터뷰에서도 '검정고무신'은

 

원작자인 저를 저작권 위반으로 고소한 캐릭터

 

대행사에서 제작한 것이라며 애초에 극장용으로 만든 게 아닌,

 

TV 시리즈물로 만들어 KBS에 올렸지만, 반려된

 

영상들을 재활용해 극장용으로 상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저는 캐릭터 대행 회사로부터 자신들

 

허락 없이 '검정고무신' 캐릭터를 등장시킨 만화를

 

그렸다는 이유로 피소돼 4년째 소송을 진행 중이라며

 

원작자가 왜 캐릭터 대행 회사 허락을 얻어서 만화를

 

그려야 하는지, 왜 피고인의 몸으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지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만 순리대로

 

잘 해결될 거라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작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후 한국만화가협회 등

 

관련 단체들은 이 작가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 17일 대책위를 결성했다.

 

대책위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웹툰 표준계약서와

 

만화진흥법·예술인권리보장법·저작권법 개정 및

 

보완을 통한 창작자 권익 개선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형앤설 측은 '검정고무신' 극장판의 OTT 공개와 관련된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계약서상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며 문제가 있었다면 제작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을

 

그린 故 이우영 작가가 저작권 법정 공방 도중 극단적

 

선택으로 별세한 가운데 이 작가의 딸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하 고(故) 이우영 작가의 딸 이선미

씨 SNS 글↓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아빠는 검정고무신을 만든 작가다.

그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아빠를 힘들게 만들었고 아빠의 형이자 최고의 친구,

동료인 큰 아빠를 무너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작가와 가족들의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앗아갔다.

그들은 창작시 점 하나 찍지 않았던 검정고무신을

본인들 것이라 우기며 평생을 바쳐 형제가

일궈온 작품이자 인생을 빼앗아 갔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검정고무신 창작자의

딸이라고 하면 으리으리한 건물을 가지고

있지는 않냐고 묻는다. 돈 걱정 없는, 그리고 미래 걱정도

없을 그런 애라며 가끔 저를 미워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밥 먹듯이 들어왔지만 딱히 할 수 있는 반응이 없었다.

아빠는 빼앗긴 저작권으로 아무런 그림을 그려낼

수 없어 막노동일을 했고,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기우뚱거리는 집안의 무게는 저 또한 알고 있었다.

큰아빠는 소송이 시작되던 2019년 명절에

스트레스로 인한 어지럼증에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셨고,

아빠는 최근 22년 해가 마무리되던 때, 스트레스로

인한 불명통으로 고열과 통증에 시달리며

새해를 병원에서 보내야만 했다.

독자들에게 따뜻한 시간과 힐링을 선물했던

검정고무신과 검정고무신 작가, 그리고 그 가족들의 10년에

가까운 몇 년을 빼앗아 간 사건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달라.

저희는 이런 큰 일을 감당할 노련한 힘이 없다."